태국은 교육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특히 의학, 경영, 예술 계열에서 아시아권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전공에 따라 특화된 명문대학들이 존재하며, 각 학과는 커리큘럼, 입시 조건, 졸업 후 진로 등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입니다. 특히 2024년 현재, 태국에서 진로를 계획하는 국내외 학생들에게 학과별로 어떤 대학이 주목받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대학 선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본문에서는 의학, 경영, 예술계열 세 가지 대표 전공을 중심으로 태국 내 주요 대학들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의학 계열 – 마히돈과 쭐라롱꼰의 압도적 우위
의학 분야는 태국에서 가장 높은 입학 기준과 경쟁률을 자랑하는 전공입니다. 이 분야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학은 바로 마히돈 대학교(Mahidol University)입니다. 마히돈의 시리랏 의과대학(Siriraj Medical School)은 태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의과대학으로, 시리랏 병원과 직접 연계되어 있어 실습 중심 교육이 매우 활발합니다. 이 외에도 라마티보디 의과대학(Ramathibodi Hospital), 열대의학대학 등 다양한 보건·의료 계열이 국제적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입시 조건은 까다롭습니다. 태국 내 학생들은 GAT, PAT2(과학), O-NET 성적 외에도 대학별 추가 시험과 인터뷰, 봉사활동 포트폴리오 등을 준비해야 하며, 외국인 학생의 경우 BMAT, IELTS/TOEFL 성적 제출이 일반적입니다. 대부분의 의학 과정은 6년 이상 소요되며, 졸업 후 인턴 과정을 반드시 이수해야 국가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집니다. 쭐라롱꼰 대학교(Chulalongkorn University) 역시 태국 내에서 의학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명문입니다. 특히 방콕 중심에 위치한 쭐라롱꼰 병원과 연계된 실습 기회, 해외 교환 프로그램, 연구 중심의 커리큘럼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의대 내 국제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어, 유학생의 비율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 외에도 치앙마이 대학교(Chiang Mai University)와 콘깬 대학교(Khon Kaen University)는 지역 의학 교육 거점으로서 실습 중심, 지역사회 연계 중심의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졸업 후 지방 공공의료기관에서 근무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경영 계열 – 글로벌 커리어를 준비하는 중심 학과
경영학은 다양한 산업과 연결되는 대표 전공으로, 국내뿐 아니라 유학생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매우 높습니다. 태국 내에서 경영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대학은 쭐라롱꼰 대학교와 탐마삿 대학교(Thammasat University)입니다. 쭐라롱꼰의 BBA(Bachelo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국제 프로그램은 영어로 전 수업이 진행되며, 입학 시 SAT 1300점 이상, TOEFL iBT 90점 또는 IELTS 6.5 이상이 요구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태국 상위권 학생뿐 아니라 싱가포르, 한국, 중국, 인도 등지의 유학생들도 다수 지원하며, 졸업생들은 글로벌 기업, 컨설팅 펌, 금융 기관 등에 진출합니다. 특히 3~4학년에는 교환학생 및 복수학위 기회가 제공되어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탐마삿 대학교의 경영학부도 쭐라 못지않은 위상을 자랑합니다. BE(경제학 국제전공), BJM(저널리즘 및 미디어 경영), PPE(정치·철학·경제 융합과정) 등 전통적인 경영학을 넘어선 융합 전공이 강점이며, 실무 중심 교육과 토론·프로젝트 기반 수업이 활발합니다. 학비는 쭐라보다 약간 낮은 편이며, 입학 조건 역시 SAT 1200점 이상, IELTS 6.0 이상으로 설정되어 있어 도전적인 학생들에게 적합합니다. 또한 마히돈 대학교 국제학부(MUIC)의 경영학부 역시 실용성과 국제성을 동시에 갖춘 교육 과정으로 유학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아사움션 대학교(Assumption University)는 전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사립 경영대학으로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유학생의 비율이 높은 특징이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다국적 기업, 은행, 광고·마케팅 회사,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며, 일부 학생은 MBA 등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예술 계열 – 실라팍콘과 랏차팟, 창작 중심의 교육 환경
예술 계열은 최근 디지털 산업, 콘텐츠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주목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예술학과는 전통 예술뿐 아니라 시각디자인, 공연예술, 영상미디어, 패션디자인 등 다양한 세부 전공으로 구성되며, 실기 중심의 커리큘럼이 운영됩니다. 태국 내 예술 교육의 중심은 단연 실라팍콘 대학교(Silpakorn University)입니다. 태국에서 가장 오랜 예술대학 역사를 가진 이 학교는 회화, 조각, 응용미술, 디자인, 건축 등 폭넓은 전공을 보유하고 있으며, 방콕 및 나콘빠톰 캠퍼스에서 실습 위주 교육이 이뤄집니다. 입시는 실기 시험과 포트폴리오 평가, 면접 중심으로 진행되며, 이론 수업보다는 창작 작업과 전시 참여, 프로젝트 수업이 주를 이룹니다. “예술은 실라팍콘으로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술계 취업 및 전시 경력에서 높은 브랜드 파워를 자랑합니다. 졸업생들은 프리랜서 디자이너, 미술작가, 창작 기획자, 미디어 아티스트 등으로 활동하거나, 일부는 해외 대학원에 진학해 국제 전시 무대로 진출하기도 합니다. 또한 랏차팟 대학교(Rajabhat University) 계열에서는 지역문화와 전통예술을 반영한 예술교육을 운영합니다. 치앙마이, 푸껫, 나콘랏차시마 랏차팟 캠퍼스 등은 지역축제, 전통공예, 공연예술 등과 연계된 현장 중심 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예술 활동도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사립대학 중에서는 방콕 대학교(Bangkok University)의 커뮤니케이션 아트 전공, 시암 대학교(Siam University)의 디지털 콘텐츠 디자인 학과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튜브 영상, 애니메이션, 웹툰 등 디지털 기반 예술 교육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예술 계열은 학비 외에도 재료비, 전시 준비 비용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개인 작업시간이 많고 성과가 포트폴리오에 직접 반영되기 때문에 자기 주도 학습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태국에는 전공별로 특화된 대학들이 존재하며,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 목표와 전공 적성에 따라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습니다. 의학은 마히돈과 쭐라롱꼰이 중심이며, 경영학은 쭐라 BBA와 탐마삿 국제과정이, 예술계열은 실라팍콘과 방콕대학, 랏차팟 계열이 각기 다른 강점을 보여줍니다. 대학 선택 시에는 단순한 이름보다 학과별 커리큘럼, 졸업 후 진로, 실습 기회, 국제교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학교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